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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특별기획 연극『바람의 소리』도민 성원 속 막 연다

4·3 광풍 속 제주 떠난 재일동포의 삶…6일 제주아트센터, 전석 무료

 

케나프데일리 이은성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4·3 76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별기획 공연 '바람의 소리'가 도민의 뜨거운 성원 속에 6일 제주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연극 '바람의 소리'는 재일동포 2세 김창생 작가의 소설 ‘바람 목소리’를 각색한 작품으로 일본에서 제1회 간사이연극대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바람의 소리'는 제주4·3의 광풍을 피해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 쌍둥이 자매의 삶을 통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재일제주인 1세대와 이를 지켜보는 2세의 모습, 한국 국적과 ‘조선적’이라는 분단의 경계에서 살아온 재일동포들의 불안한 삶과 차별,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격랑과 상흔을 담고 있다.

 

4·3의 아픔을 겪고 70년이 훌쩍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제주도민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연은 오는 6일 오후 1시, 6시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회 진행되며, 제주도가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만큼 전석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날 아트센터 로비에서는 공연 시작 전에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의 사전공연도 펼쳐지며, '바람 목소리'소설을 쓴 김창생 작가 사인회도 진행된다.

 

입장권 예매는 지난 3월 19일부터 제주아트센터 누리집에서 시작됐으며 매표 개시 3일 만에 1층 전석이 매진돼 현재 2층까지 확대해 추가 예매 중이다.

 

추가로 개방한 600석도 빠르게 예매가 이뤄지고 있어 공연을 관람하려면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

 

4월 6일 당일 좌석을 예매한 관객들은 공연 개시되는 시간(1회 오후 1시, 2회 오후 6시)까지 입장해야 하며, 공연이 시작되면 발권하지 않은 좌석은 자동 예약 취소돼 현장 대기 관객에게 선착순으로 좌석이 배정될 예정이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번 공연은 4·3희생자 유가족과 피해가족을 비롯한 제주도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라며 “고향을 등지고 일본 땅에서 모진 삶을 살면서도 제주인으로 정체성을 지켜온 재일제주인에게도 각별한 감사를 전하는 무대”라고 말했다.